문화예술

앤디 워홀이 사랑한 캠밸 수프

물길 2022. 5. 10. 19:47
반응형

앤디 워홀

흔히 팝아트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앤디 워홀. 앤디워홀은 굳이 미술계 쪽이 아니더라도 익숙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앤디워홀은 따지고 보면 완전 순수 예술계 쪽은 아니었고, 광고 예술을 전공했는데요. 자신의 전공인 광고 예술과 상업성을 적절히 이용해 현대 미술을 파고 들었던 머리가 좋은 사람입니다. (각종 기행을 일삼긴 했지만, 천재는 역시 약간 미친 듯한 면이 적절히 섞여 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죠.) 앤디 워홀이 본격적으로 미술의 세계로 들어온 것은 1960년도 부터인데, 만화를 모티브로 여러 작품을 제작하다가 1961년, 지금 앤디 워홀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캠밸 수프 캔이 탄생하게 됩니다. 앤디 워홀의 팝 아트 시대의 시작이죠.

앤디워홀 캠밸 수프

앤디 워홀이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고른 주제는 언제나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주제였습니다. 캠밸 수프는 미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수프로 미국인이라면 누구든지 알 법한 친숙함 그 자체입니다. 그런 캠밸 수프를 이미지화 하여 대량으로 찍어낼 생각을 했다니 상업적인 것이 무엇인지 대중들에게 익숙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었던 앤디 워홀입니다. 앤디 워홀이 캠밸 수프를 고른 이유 중 하나는 점심식사로 많이 먹었던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패러디 되는 마릴린 먼로 작품들

앤디워홀은 마릴린 먼로가 죽었을때, 마릴린 먼로를 소재로 실크스크린 작품을 대량 생산하게 됩니다.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마릴린 먼로는 앤디 워홀에게 엄청난 상업적 소재가 되었겠죠. 

 

앤디 워홀이 주로 사용한 실크 스크린 기법

앤디 워홀이 사랑한 실크스크린 기법은 공판화 기법 중 하나로, 실크를 이용해 찍어내는 판화 기법이라서 실크스크린이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판화 기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실크 스크린은 다른 판화에 비해 제작 과정이 간편한 편이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이미지)을 만들어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요. 실크스크린이란 쉽게 말해 실크의 망 사이 사이로 잉크를 통과 시켜 그림을 찍어내는 방식의 판화 기법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만 이미지가 찍히게 하려면 이미지 이외에 나머지 부분의 실크 구멍은 다 막혀 있어야겠죠. 예전에는 글루를 묻혀 이미지 이외의 부분을 막아주었는데, 요즘은 감광기로 감광하여 더욱 간편하게 찍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간편하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판화는 노동에 가깝습니다. (해보신 분들은 다 공감하실 듯 합니다.)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앤디워홀은 천재일까 단순 상업가였을까

앤디 워홀을 보는 시각은 다소 상반적인 면이 있죠. 팝아트를 통해 한 시대를 열었다고 할 정도로 신선한 천재라는 의견과 그냥 돈을 목적으로 한 대량 생산한 상업가일뿐이라는 의견. 아직까지도 앤디 워홀의 명언으로 거론 되고 있는 것인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너가 똥을 싸더라도 사람들이 박수를 칠 것이니." 라는 말은 사실 앤디 워홀이 한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마 다들 앤디 워홀이 말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와전된 명언 역시 앤디 워홀이 그냥 실크스크린으로 똑같은 이미지를 복사해 찍어내는 공장 같은 생산 방식에 입만 잘 놀려 그림을 팔아먹는다고 생각하는 비판적인 인식에서부터 나온 것이겠지요. 앤디워홀이 대량 생산 방식으로 그림을 팔아서 돈을 번 것은 맞지만, 뭐 지금 앤디워홀의 그림 가격에 비하면 앤디 워홀은 그렇게 악랄한 상업가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앤디 워홀의 작품은 그냥 돈 벌고 싶은 욕심에 전부다 생각 없이 고른 유행하는 상업 소재의 짜집기일 뿐이라고 하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 쪽인데요. 캠밸 수프나 마릴린 먼로 정도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앤디 워홀의 작품 중에 당시의 흉악범들을 프린트하여 마릴린 먼로 시리즈 처럼 만들었던 작품을 일례로 보아도 그렇게 생각없이 소재를 고른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작품이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에 현대 미술계에서도 앤디 워홀의 작품이 단순히 그림의 대량 복제가 아닌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구요.

 

앤디 워홀은 생전 예술이 본디 대중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작품의 소재로 가장 대중적인 것을 골랐으며, 많은 대중들이 예술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대량 생산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작품을 팔았습니다. (그런 앤디워홀이 지금 자신의 작품이 2억 달러(약 한화로 2552억원)에 팔리고 있는걸 알면 뭐라고 말할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앤디 워홀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말을 아낀 작가중 한 명인데요. 생전의 앤디 워홀은 작품의도를 묻는 기자에게 오히려 어떻게 생각하냐며 반문하던 작가였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정확히 자신이 뭘 의도하고 이런 작품을 생산해 냈는지 구체적으로 정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들여 세계적으로 거론되는 예술가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몇 년전 부터인가 드라마나 소설도 결말을 정확히 알려주지 않고 여러 상황을 생각할 수 있는 열린 결말로 끝 맺어버리기도 하는데 오히려 이런 결말이 많은 논쟁거리를 불러 일으키면서 더욱 대중들의 흥미를 사게 되죠. 

마릴린 먼로 초상화 최고가 경신 출처 : AP 통신

앤디워홀의 마릴린 먼로 최고가 경신

앤디워홀의 마릴린 먼로 초상화는 최근 미국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미국의 보도에 의하면 앤디워홀의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 9500만 달러에 팔렸다고 하는데요. 한화로 무려 2488억에 달하는 금액이니 놀랍지 않나요. 이 초상화 이외에도 앤디 워홀의 작품은 거의 2억 달러 부근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작품의 질과 희소성이 이러한 가격을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엄청난 금액이라 약간 그들만의 세계 같은 느낌이긴 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