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다 유키 감독의 백만엔걸 스즈코 (百万円と苦虫女). 백만엔, 약 한화로 천만원 정도가 모이면 살던 곳을 떠나 또 다른 곳으로 정착하지 않고 떠도는 한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백만엔걸 스즈코는 출소하는 스즈코로 시작합니다. 왜 스즈코는 그곳에 있게 되었는지 설명하려는 듯이 과거로 돌아가 스즈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주변인물에 비해 스즈코는 굉장히 평범하지만, 어쩌면 평범했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게 됩니다.
월세를 아끼기 위해 자신의 남자친구와 세명이서 동거하자는 친구. 누가봐도 어이없는 제안이지만, 스즈코는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그 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집에서 결국 어떤 사건에 휘말려 교도소까지 가게 되는 스즈코. 평범했던 스즈코는 오히려 '저런 애가 오히려 더 무서운 애' 라는 손가락질을 받게 되고 백만엔을 모아 살던 곳을 떠나게 됩니다.
새로운 곳은 바다가 가까운 곳. 이곳에서는 바닷가 근처 가게에서 일하게 됩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지만 역시 거리를 두는 스즈코. 스즈코는 바닷가 마을에서 백만엔이 모이자 마자 또 다른 곳으로 떠나버립니다. 바닷가 마을에서 복숭아 마을로 가는 스즈코. 복숭아를 따고 지내며 복숭아 과수원에서 지내는 스즈코는 이곳에서도 또 사람들 사이에서 귀찮은 일에 휘말려 버립니다. 또 다시 새로운 곳으로 가게되는 스즈코는 바다와 과수원을 지나 이번엔 도시로 가게 됩니다. 도시에서 꽃집 아르바이트를 하는 스즈코. 그곳에서 어쩌면 정착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스즈코는 결국 또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됩니다.
스즈코의 이야기로 끌어나가는 이야기는 뭔가 스즈코가 특별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몰입이 되는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영화적으로 해석하기는 했지만, 있을법한 상황에 있을법한 일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네 인생도 스즈코의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즈코는 영화 중간 중간 남동생인 타쿠야에게 계속 편지를 보냅니다. 그 편지를 통해 스즈코의 동생인 타쿠야의 이야기가 같이 전개되는데, 오히려 그것이 영화에 더 몰입하게 해주는 구성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2시간 정도 이어지는 영화는 자극적인 내용은 없지만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스즈코를 통해 평범한 한 인생을 2시간으로 압축해서 볼 수 있어 여운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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